'2008/06'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06/28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6)
  2. 2008/06/19 정적이 흐르는 MBC 라디오 사무실에서 (6)
  3. 2008/06/16 오타쿠 좀비들과 살아가기 (6)
  4. 2008/06/15 일의 홍수 (4)
  5. 2008/06/15 둠스데이
  6. 2008/06/14 YTN 뉴스룸을 힐긋거리다
  7. 2008/06/12 해프닝 (2)
프리랜스 전업 이후 적지 않은 분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불안하지 않으세요?" 안정된 직장의 틀 안에 칩거한 정규적 삶이 아니니,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왜 불안하지 않겠나. 생계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짤릴까봐 불안하다. 지금의 소득 수준을 내년에도 유지할 수 있을까 불안하고, 이곳저곳 발언을 하다 혹시라도 허언을 해 일거에 정선희 꼴 날까봐 불안하다(다행이 그렇게 될 정도로 유명인은 아니다).

그러나 돌이켜보건대, 불안은 늘 상존한다. 대학 졸업 후 12년간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아도 그렇다. 4대 보험과 정기적 임금으로 대표되는 그 안정된 보호막 안에서 나는 한번도 편안함을 느낀 적이 없다. 광고 시장의 경기에 따라 휘청대는 회사의 운명이 불안하고 개선되지 않는 조직 내 불합리함이 불안하다. 직업적 이유로 쓴 소리를 해야 하는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고까운 시선이 불안하다.

따지고 보면, 정규적 삶이든 비정규적 삶이든 이 세계에 발을 딛고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불안을 내포한다. 대한민국호 자체가 불안이다. 언제 제 2의 IMF가 터져 실직자들로 넘쳐날지 모를 일이다. 비이성적이고 무능한 리더를 만나 국가 부도 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상존하는 곳이 이 땅이다. 그러니 정규직의 울타리는 더 이상 안전망이 아니다.

어제 든든한 중앙 언론사에서 간부로 일하고 있는 선배 기자를 만났다. 최근 강남 노른자위 지역에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한 그였지만, 그 집을 사느라 얻은 대출 이자만 한달에 100만 원을 내고 있다며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했다. 곧 강남의 아파트를 임대주고 서울 외곽으로 전세를 나가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회사 내 요직을 향한 출세 경쟁에서 슬쩍 밀려나 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에게도 불안은 예외가 아니다.

하여, 적어도 이 땅 위에서 불안하지 않은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 자각 위에서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을 극복하고 유목민적 삶의 미덕, 낙천적 부유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욕망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필수 요건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끊임 없이 조장하는 과잉 수요의 욕망을 경멸하거나 관조할 수 있어야 한다. 덜 벌고 덜 쓰는 삶을 훈련해야 한다. 일상의 가지 치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Posted by cinemAgora

MBC FM '푸른밤' 생방송 출연을 위해 조금 일찍 MBC에 왔습니다. 피디와 작가분들은 모두 녹음을 위해 스튜디오에 내려가 있는지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심야의 라디오국에는 정적만이 감돕니다. 저 혼자 아무 빈자리에나 덥썩 앉아서 방송 준비를 하다가 내친 김에 블로그까지 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 대면한 디제이가 벌써 다섯 명입니다. 성시경이 빠진 뒤 대타 진행을 했던 스윗 서로우 멤버 4분, 그리고 지금의 디제이 알렉스까지. 스윗 서로우하고 할 때는 그야말로 정신 없이 프로그램에 적응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면서도 그 덕분에 흥미진진했는데, 정작 주인장인 알렉스와 한 두 차례의 방송은 솔직히 스스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제가 일찍 매너리즘에 빠진건지는 몰라도, 대부분 10대와 20대 여성들이 주 청취자들로 보이는 심야 방송과 제 말투나 스타일이 잘 안맞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슬쩍 몰려 옵니다.

말하자면 청취자들의 감수성이 아주 예민해지는 심야 시간에, 저의 별로 아름답지 못한 말투가 '깬다'고 느껴지는 분들이 계신 것 같더군요. 뭐 아주 극소수의 반응이긴 하지만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제 눈에 세상은 그리 아름다워 보이지 않기에, 아무리 영화를 논한다 해도 방송에 나가서 미사여구를 쓰는 게 체질에 맞지 않습니다. 그건 위선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가끔 저도 모르게 막말이 튀어나오나 봅니다. 어쨌든 저의 그런 삐딱한 감성이 알렉스와 아주 잘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맞춰 봐야지요. 낯 가릴 나이는 지났으니 말이죠.

그래도 이 방송은 저한테 각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제가 어딜 가서 영화 이야기를 한 시간 내내 떠들어댈 수 있겠습니까. TV에 나가도 길어 봤자 10분이고 라디오도 최장 30분이면 땡입니다. 게다가 영화 전문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늘 맨 마지막 순서죠. 오늘도 YTN 생방송 출연 도중 '화물 연대 협상 타결' 소식이 긴급 속보로 들어오는 바람에 한창 영화 <강철중>을 가지고 열을 올리다 순식간에 뻘쭘해지고 말았습니다. 영화는 곧잘 그렇게 긴급 속보에 밀리는 신세라는 걸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정이 그럴진대, 이러쿵 저러쿵 편안하게, 그리고 실컷 영화와 관련한 수다를 떨 수 있는 '푸른밤'은 제게 그야말로 '완전 소중한 프로그램'입니다. 세상과 교감할 수 있는, 제가 만나는 가장 넓은 창입니다.
 
방송 시간이 다가 옵니다. 오늘도 미흡한 진정성을 담아 한판 수다를 떨러 가야겠습니다.
 

Posted by cinemAgora
오타쿠가 몰려 온다. 바야흐로 오타쿠들이 득세하는 세상이 오고 있다. 호러 영화 오타쿠, 일본 영화 오타쿠, 하물며 성시경 오타쿠, 린킨 팍 오타구...온 세상에 널린 오타쿠들이 피직 피직 비척 비척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처럼 다가온다.

나는 오타쿠들을 경멸한다. 그들은 서울의 지하철이 몇호선까지 있는지는 몰라도 듣도 보도 못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줄줄줄 왼다. 지들은 침묵의 폭력을 행사하면서 달변의 폭력을 재수 없어 한다. 그들은 취향을 공유하지 않는 이와 대화하려 하지 않거나 눈길을 피한다. 스스로 상처 받은 소수자라고 생각하면서 다수를 타자화한다.

비겁하게 털어 놓자면, 사실 나는 오타쿠들이 두렵다. 그냥 두려운 게 아니라 많이 두렵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요즘 세상이 바뀌었다. 그들이 내 밥 그릇을 위협한다. 나처럼 주류 사회가 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말하자면 명문 대학을 졸업한 뒤 경쟁률 100대 1을 뚫고 들어간 언론사에 입사해 여론을 주도해온, 그 덕분에 뭐 하나 제대로 미치지 못하고 정신만 말똥말똥하고 사는 게 미덕으로 알았던 이들에게 그들은 잠재적 위협이 아니라 실제적 위협이 되고 있다.

얘들은 파상 공격을 해온다. 자기 분야에 대한 너무 해박한 지식으로 들이댄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별 시답지 않은데 아는 척 하는 덜떨어진 애들인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막 들이댄다. 말도 잘한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알량하지만 기득권자인 나로선 정말 겁나는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과 동거해야 한다는 사실은 끔찍하다. 밥그릇을 나눠야 한다는 건 왠지 억울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비겁한 기득권자인 나로선 그들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서서히 밀려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오디언이 스폰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쾌변'을 함께 진행하던 구파 오타쿠 김태훈을 공중파로 보냈더니 신파 오타쿠 김작가가 찾아왔다. 당장 내일부터 그와 '뭔가'를 합작해야 한다. 아, 이 망할 놈의 오타쿠 세상이 밉다. 왜 나같은 엘리트들이 이렇게 왕년의 천민들과 살을 섞고 살아야 하는건지 원망스럽다. 헌데, 그게 재미가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다.

Posted by cinemAgora

요즘 이상하게도 일이 미친 듯이 달려듭니다. 다음주 스케줄표를 보는데 감당하기 어려운 일정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정기적인 방송 관련 일 외에 비정기적인 미팅, 그리고 사람들과의 약속이 사이 사이 껴들어가 있어 잠시라도 숨 돌릴 틈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블로깅에도 약간 씩 소홀해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돈 안되는' 일이라 할 수 있는, 그러나 제가 가장 애정을 가지고 있는 팀블로그 '3M흥업'에 대한 에너지도 예전만 못합니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할 여력이 나질 않기 때문입니다. 책 읽을 시간도, 심지어 제 직업의 근간인 영화를 볼 시간도 절대 부족합니다.

지난해 이맘때 12년 직장 생활을 청산하고 프리랜스로 나설 때만해도 밀려드는 자유 시간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이틀 정도 반짝 바쁘면 대부분 여유 시간이었기에 카페에 앉아서 책도 읽고 시내 극장에서 놓쳤던 영화도 챙겨 보고 할 수 있었던, 일상의 여유가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헌데, 프리랜스 전업 후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그 사이에 일량이 두 배 정도나 늘었습니다. 덕분에 소득도 덩달아 두 배 늘었지만, 문제는 스스로를 채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졌다는 것입니다. 월,화,수, 그렇게 일주일에 딱 사흘 일하고 나머지 나흘은 쉬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했던 게 1년 전인데, 지금은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저를 대신할 복제 인간이라도 필요한 지경입니다.

누군가는 바쁘게 사는 게 좋은 거라고 말하겠지만, 천성이 게으른 나는 바쁘면 두뇌 활동이 오히려 빡빡해집니다. 머리가 휙휙 돌아가려면 아무 것도 안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만큼 주어져야 합니다. 지식 앵벌이 노동자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겠지만, 정신의 여유가 창의력의 원동력이 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기 위해선 아무래도 지금 하는 일 가운데 몇가지를 좀 놓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밥벌이도 좋지만, 이렇게 정신 없이 살려고 프리랜스가 된 것은 아니니까요(일방적으로 잘리는 것을 감수하는만큼 일방적으로 일을 관둘 수 있다는 것도 프리랜스의 미덕입니다!). 벌 수 있을 때 왕창 벌어 놓아야 한다는, 비정규적 삶의 불안과 강박을 떨쳐 내기 위해,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야 겠습니다. 가늘고 길게, 그리고 게으른 삶을 위하여!

Posted by cinemAgora
최광희가 쓰고, 김태훈이 진행하는 SBS 접속무비월드 '문제적 시네마' 원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롤로그]


영화 속에서 인류는 툭하면 멸망의 위기에 내몰립니다.

거대한 행성이 지구를 끝장내기 위해 다가오는가 하면...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녹아 내린 빙하가

순식간에 문명 세계를 덮치기도 하죠.

<지구 최후의 날이 왔다>

인류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재앙이 나타났으니,

그것은 바로 바이러습니다.

<당장 봉쇄해야 합니다>

한 나라의 절반이 완전 격리됐지만,

바이러스의 창궐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때 그 바이러스야!>

그리고...

<치료제는 있나요? 희망을 버려, 싫어>

지구 최후의 날을 막기 위한 그녀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바야흐로 인류의 운명이 오로지 그녀의 손에 달렸습니다.


[크로마키]


할리우드 영화에서 인류 멸망이라는 테마만큼 자주 활용되는 소재도 드문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를 보면서 우리들은 손에 땀을 쥐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만약 치료 방법이 전혀 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퍼져 나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시 한번 그 끔찍한 상상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VCR]


영화의 배경은 영국, 스코틀랜듭니다.

글래스고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리퍼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자

정부는 감염자를 격리시키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죠.


강철로 만들어진 9미터 높이의 벽을 세워

영국은 반쪽이 됐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영국의 반쪽을 죽음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린 지 25년 뒤.

또 한 번의 위협이 찾아옵니다.


리퍼 바이러스예요

맙소사

다시 퍼졌습니다


신통방통한 바이러스가 강철 벽이라도 타고 넘어온 걸까요?

아무튼 비상이 걸린 당국은 특수 작전을 계획합니다.


사람들이오

글래스고 거리에...

생존자들이 있다면 치료제도 있을거요

그 치료제가 필요해요

적격인 대원이 있습니다


그럼 그렇지,

이번에도 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 이가 긴급 호출되겠죠?

최첨단 전자 눈알까지 동원해

한창 실력 발휘에 바쁜 특수 요원들.

이들 가운데 누가 주인공일까요?


총버려


과감하고도 정확한 사격,

앞서 보신 전자 눈알의 소유자,

일당 백의 여전사 이든입니다.


"마커스 케인"박사

당시에 바이러스백신을 연구하다

감염 구역에 갇혔네

치료제를 만들만한 유일한 사람이지


인상적인 허스키 보이스 아저씨의 지시에 따라

드디어 이든이 이끄는 정예 팀이 방벽을 뚫고

격리 지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하는데요!

임무에 맞춰 글래스고 중심가의 병원에 진입한 요원들!


전작 <디센트>에서 동굴이라는 폐쇄 공간에서의 공포를

박진감 넘치게 담아내 호평을 들었던

영국 출신의 닐 마샬 감독은

이번에는 글래스고라는 공간을

폐쇄적 공포의 무대로 바꿔 놓습니다.  


그런데!


"탈봇" 엎드려!


갑자기 나타난 생존자의 습격에 혼비 백산,

그런데 생존자는 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생존자라기보다는

거의 좀비에 가까운 몰골로 이들을 공격해 오는데요.


인류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존자들의 공격이라는 설정은

사실 그리 낯선 것은 아니죠.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전트 이블>은

T 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로 변한

인간들과의 사투를 그렸구요.

윌 스미스 주연의 <나는 전설이다>에서도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폭력성을 갖게 된 변종 인간들이 주인공의 목숨을 위협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생존자들의 공격을 보여주는 이 영화 역시

그런 바이러스형 재앙 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요.


"솔"한테 데려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이든 일행은

생김새가 스킨헤드 족에 가까운 생존자들의 포로로 붙잡힙니다.

생존자들은 솔이라는 인물이 이끌고 있었는데요.


넌 누구야? 어디서 왔지?


정말 몰라서 묻는걸까요, 때리고 싶어 묻는걸까요?


말해!


오늘은 특식을 준비했다!


생존자들이 모인 군중 앞에서 포로 중의 한명을

식량으로 제공하는, 마치 카니발과도 같은 의식이 벌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난데 없이 흘러 나오는 록 음악이라니!

영화의 무대가 무대인만큼

글래스고 록페스티벌이 연상되는 건 왜일까요?

인류 멸망의 위기 앞에서도

록의 생명력은 이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을 거라는 얘길까요?


자, 이런 와중에 여전사 이든이 그냥 잡혀 있을 리 없겠죠.

기지와 뚝심을 이용해 탈출을 감행하려는 순간.


열쇠 꽂아서

천천히 돌려


#때리면


오우~역시 무서운 여잡니다.


잠깐만! 날 꺼내줘요 도와줄게요


나 살기도 힘든 마당에 살려 달라 애걸하는 이 여자,

불행히도 이든은 친절한 박애주의자는 아닙니다.


구미 당기는 제안을 해봐

"케인"을 찾게 도와줄게요

우리 아빠예요


조심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든을 연기한 여배우 론다 미트라,

왠지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과

<이온 플럭스>의 샤를리즌 테론을

반쯤 섞어 놓은 듯한 이미지죠?

제 입장에선 이런 여자 심히 부담스럽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인류를 구하겠다는데 믿어 봐야죠.


응답해 "노튼"

소령님? 어디 계세요

퀸 스트리트 기차역으로 와

퀸 스트리트 역? 당장 가죠


치료제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닥터 케인을 찾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 없겠죠. 여자를 데리고 탈출 작전에 나서는 이든. 


전력 공급이 끊긴 마당에 버스와 오토바이 연료는

어디에서 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쫓는 생존자들과 쫓기는 요원들의 추격전!


"스털링" 엎드려


가장 나중에 남아 찌질한 요원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멋지게 탈출한다!

역시 팀장다운 면몹니다.


결국 이들의 탈주극은

아슬아슬한 차이로 요원들의 승리로 귀결됩니다.


노우~!


그러나 여기서 끝은 아니었으니!


닥터 케인을 만나러 간 길에 난데 없이 나타난

중세풍 갑옷의 기사!.

이 친구들이 갑자기 타임머신을 탄 것일까요?


총버려

이게 "케인"을 만나는 지름길이야


스킨헤드족에 중세풍 성까지,

황당해하든 신기해하든 알아서 하라는 듯

영화는 시공간을 종횡무진 오가며 퓨전적인 색깔을 드러냅니다.


리퍼 바이러스가 다시 퍼졌어요

네놈들을 보낸 정부의 관료들

자기들이 일으킨 불이니

모두 타죽으라지!


어렵사리 케인 박사를 찾는데 성공했지만,

이든과 그녀의 일행은 또한번 불청객 신세가 되고 맙니다.


한편!


영국은 이제 끝났소



리퍼 바이러스의 창궐로 런던은 무방비 도시로 전락하고

수상 관저조차 안전 지대가 되지 못합니다.


이 자가 어떻게


게다가 수상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격리시켜!

집무실에 가둬라


이러는 사이,

우리의 여전사 이든은 중세 영주 놀이에 여념이 없는
케인 박사의 악취미에 희생양이 되고 말죠.


자, 영화가 이제 중세에서 고대 로마로 넘어갑니다.

아무튼 거구의 전사와 맞붙게 된 이든으로선 절체 절명의 위기 상황!


한편, 그 틈을 타 또 한번 탈출 작전을 감행하는 요원들!


"스텔링" 키 뺏어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위협 앞에서

치료제는 못 구하고 자기 목숨 연명에 바쁜 이든과 동료들

죽음의 소굴을 벗어나려는

마지막 사투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폭탄 터지면


이든은 과연 인류를 구해낼 수 있을까요?

제발 구해줘, 이든, 당신만 믿을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오락가락하는 SF 액션,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이었습니다.


Posted by cinemAgora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매주 목요일 오후 생방송 출연을 위해 들르는 YTN 뉴스룸. 모두들 모니터에 정신이 팔린 이들은 명색이 게스트인 내가 가도 본척 만척 한다. 그러니 가끔 농반진반으로 "게스트 대우 좀 해달라"고 읍소할 정도다. 가끔 정치 사회 쪽의 주요 뉴스 때문에 영화 아이템이 '킬(뉴스 라인업에서 빠지는 걸 일컫는 편집 용어)'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지만, 생방송의 긴장과 프로들만의 적당한 매너리즘이 교차되는 풍경은 그 자체로 내게 자극이 된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지는 팀웍의 현장은 아름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스 관리 시스템을 들여다 보고 있는 핀집 피디, 기자들이 송고한 모든 기사를 한눈에 보며 뉴스 런다운을 짜고 방송용 멘트를 수정하기도 한다. 모니터 왼쪽의 마이크를 통해 부조정실에서 생방송 뉴스를 연출중인 피디에게 긴급 변동 사항이나 여타 지시 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로 날씨를 진행하는 대형 크로마키 공간이다. 화면의 입체적 공간감을 확보해주는 지미집 카메라도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앵커 석에서 바라본 카메라들. 프롬프터 화면에 앵커들이 말할 멘트가 뜬다. 카메라 렌즈 앞에 특수 거울(반대 쪽, 즉 시청자 쪽에선 문자가 안보이는 거울)을 장착해 하단에서 흐르는 문자를 비춘다. 내가 출연하는 '뉴스큐'의 경우, 프롬프터는 주로 참고만 할 뿐 앵커들의 자율적인 애드립 비중이 높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스트 석에서 바라본 앵커들. 요즘엔 앵커가 직접 컴퓨터 모니터 상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를 체크하면서 진행 한다. '인기 검색어' 관련 뉴스를 전하기에 앞서 여성 앵커가 화제가 된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뉴스큐 생방송 직후 김영수, 이광연 앵커와 기념 촬영.
Posted by cinemAgora
SBS 접속무비월드 '문제적 시네마'에서 방영됐던 <해프닝> 원고입니다. 최광희가 쓰고, 김태훈이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나름대로는 재미와 비평적 관점을 두루 엮어 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역시 공중파 영화 소개 프로그램의 기존 관습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먹고 삽니다.^^글로 읽는 영화평과 영상 예고편의 중간쯤 느낌을 받으시려나....재미 삼아 한번 읽어 보시압.

#이탤릭체 굵은 글씨는 영상 중 나오는 말자막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롤로그]


사람들이 권총으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습니다.

건설 현장의 인부들이 떨어져 내립니다.


가장 먼저 언어력을 상실하고

다음엔 방향 감각이 사라집니다

그리곤... 사망하죠


문제적시네마(타이틀)


공포는 순식간에 퍼집니다.


파악된 피해지역은

보스턴, 필라델피아, 메릴랜드

전국에 퍼졌어


게다가 고립무원의 상황까지!


왜 멈춘거죠?

연락이 끊겼소

누구랑요?

세상 모두와!


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

[크로마키]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위협에 공포를 느끼십니까?

언뜻 끔찍한 자연재해나

연쇄 살인마를 떠올리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치명적인 공포는

바로 나를 위협하는 실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 아닐까요?

지금, 바로 그런 공포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VCR]


뉴욕(노란색)


그 일, 바로 그 일은

평화롭기 그지 없던 뉴욕의 한 공원에서 벌어졌습니다.


한가롭게 책을 읽던 두 여자,


들었어요?

사람들이 자신을 할퀴는 거 같애요

저거 피예요?


꼼짝 없이 멈춰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