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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2 전주에 왔습니다. (6)
어제 YTN 생방송 출연을 끝내고 저녁 기차 편으로 전주에 왔습니다. 2년 전인가 이곳 고사동에 짐을 풀었을 때는 왠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이곳 경기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을 짐작케 해주었는데, 올해는 고사동에 걸린 루미나리가 한층 더 화려해져서인지, 아니면 노동절 휴일 인파가 몰려서인지 2년 전에 비해 활기가 넘치더군요. 암튼 영화제 분위기가 납니다.

잠자리를 가리는 버릇이 있어서 새벽 2시쯤에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그만 6시쯤에 퍼뜩 눈이 떠졌습니다. 삼백집에서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을 떼우고, 프레스 카드를 받아들고는 근처 피씨방에 들렀는데 이제야 솔솔 졸리기 시작하니 큰 일입니다. 이따 오후 2시부터 관객과의 대화 모더레이터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게다가 첫 순서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일본 영화 <입맞춤>입니다. 감독과 더불어 주연 배우인 나카무라 토오루도 올 것 같은데...잔뜩 긴장이 돼서 잠시 숙소에 들러 토막잠이나 잘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지난 토요일에 체한 것이 아직도 내려가지 않고 있어 고생입니다. 배가 살살 아픈 가운데 지난 월요일 3M흥업에 썼던 <스피드 레이서> 리뷰를 다시 읽어 보니 (날라리아님 지적대로) 오타 투성이에 가관입니다. 짜증 섞인 글투가 당시의 제 신체 컨디션을 대변하는 듯 하더군요.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고 글도 건강하게 나오기 마련인데 말이죠.

어쨌든 영화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썼다고 냉소를 퍼부어대는 '땡깡적' 댓글은 이미 익숙해져 있지만, 영화를 안보고 썼다고 독해하신 분들에 대해선 할 말이 없어집니다. 아무리 읽어 봐도 안보고 쓴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그 놈의 익명성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 대한 불신이 생겨나니, 확 댓글 권한을 로그인 방식으로 바꿀까도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전주에 있는 동안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때처럼 글도 올리고 사진도 올리고 하려 했는데, 컨디션이 '빠가야로'인 상태에서 짐을 꾸리느라 카메라는 챙겨 왔는데 연결 잭을 놓고 왔네요. 바보 같으니! 그래도 뭐...글이라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cinemAg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