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디카 치카 2009/07/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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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라디오 고민정의 야인시대 녹음을 끝낸 뒤


라디오에서 영화 수다를 떠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프리랜서 생계 차원에서는 크게 도움 되는 일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서 얼마간 라디오 출연을 머뭇거리기도 했지만,
정해진 원고도 없이 주절주절댈 수 있는 라디오만의 매력은
늘 거부할 수 없는 힘으로 나를 끌어 당긴다.
한 해 동안 M사에서 알렉스하고 수다를 떨었는데,
요즘엔 K사에서 고민정 아나운서한테
'영화보다 아름다운 영화배우'라는 코너로 아는 척(!)을 하고 있다.

흔들리는 사진을 멋지게(?) 찍어준 이는 이 프로그램 유선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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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3M흥업 멤버들이 차린 흥업미디어는 요즘 18부작 또는 20부작 시리즈 애니메이션 작업에 올인해 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매주 한 차례씩 모여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초창기의 아이디어가 지금은 많이 진화해, 1편 시나리오의 완고가 나왔고, 2편은 트리트먼트까지 진행됐다. 시즌 1의 전체 시놉시스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우리의 애니메이션 작업이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처음부터 철저히 공동 창작의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캐릭터부터 이야기의 기둥과 곁가지까지 각본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네 명의 생각이 뒤섞이며 하나의 줄기를 잡아 나간다. 시나리오를 업계에 있는 소수의 분들에게 회람시킨 결과, 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성급하지만 벌써부터 해외 수출의 가능성까지 타진되고 있다.
 
완성된 애니메이션이 어느 정도의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는 미지수이지만, 나는 이 과정 자체가 즐겁다.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리의 독창적인 괴짜 캐릭터들을 머리 속에 담아두고, 이렇게 저렇게 엉뚱한 상황을 설정하고, 말이 되도록 짜맞추고 하는 과정 자체가 기쁨이다. 신난다. 창작의 희열이다. 그리고 그 희열을 여럿이서 나누고 있다는 게 또 다른 쾌감이다.

이렇게 열정을 바쳤던 2009년이 아마도 10년 쯤 뒤에는 유쾌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게 될 것 같다. 우리의 창작이 유희라면, 그 유희는 함께 나눴기 때문에 제맛이 났었던 거라고 미소지으며 곱씹을 수 있기를 바란다. 뭐, 물론 이걸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p.s. 이 음모를 총괄하고 있는 김경찬 프로듀서가 조속한 시점에 3M흥업을 통해 프로젝트의 전모를, 혹은 일면이라도 밝히기를 희망한다. 자뻑 대마왕 cinemAgora, 자랑하고 싶어 숨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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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국내인들은 아무도 모르는 잡지를 만드는 기분........도 꽤 삼삼하다.
왜냐?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들고, 만든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희열은
독자가 여기에 있든 나라밖에 있든, 피드백이 있든 없든 언제나 짜릿하다.
그것은 여러 명이 힘을 합치는 공동 작업 고유의 희열이다.
그 아날로그적 공정에 참여해 보지 않은 이는 모르는.

칸영화제에 때맞춰 창간호를 낸 "Korean Cinema Today"의 1호 표지다.
격월로 나와 지금 2호를 준비 중이다.
팔자에는 없을 줄 알았던 영문 저널에 익숙해지기가 좀 버겁지만,
깨알같은 영어들 사이를 탐험하며
발문도 뽑고 비주얼적 요소들을 배치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튼 "Korean Cinema Today" 편집장으로서의 최대 고민은 이거다.
어떻게 하면 Korean이라는 단어를 한 번이라도 덜 쓸까.
그게 자꾸 반복되는 게 주변성의 확인 같아서 말이지.
저 표지만 해도 Korean이라는 단어가 무려 세 번이나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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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숫자가 들어가니 무슨 말인가 싶겠다. 다름 아닌 팀블로그 3M흥업의 한창 때(?) 하루 트래픽과 최근 트래픽이다. 도발적인 글이 올라갈 때는 하루 10만도 거뜬히 넘었던 트래픽이 요즘 이렇게 급감한 것은, 트래픽을 새로 창간한 웹진 '엔터팩토리'로 몰아주기 위해 포스트를 올려도 포털이나 메타블로그로 발행을 거의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고 보니 흥미로운 비교 현상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일단 댓글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것도 그렇거니와 댓글의 성격이 상당히 호의적이고 온순해졌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난폭한 댓글은 '해당 포스트가 아닌 포털이 만드는 것'이라는 가설이 재차 입증되는 셈이다. 포털이 주요 뉴스로 올려주면, 주목도가 올라가고, 그 주목도에 비례해 유입자수가 늘면 댓글들의 난폭성도 비례해 올라가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똑같은 글이 3M흥업에도 올라가고 엔터팩터리에도 올라가는데, 내 직업과 실명이 노출되지 않는 엔터팩토리에서는 비록 악플이 올라와도 인신공격성 비난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타깃의 익명성이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면, 거꾸로 타깃의 실명성이 공격 본능을 부추기는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얼굴에 실명까지 드러나니 찔러 보고 싶은 심정이 생기는 걸까?

어쨌든, 나는 3M흥업이 전쟁을 치르듯 10만 명을 모으는 것보다 지금처럼 평화롭게 1천 명의 독자들과 조우하는 게 더 행복하다.
Posted by cinemAg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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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야 말로 진짜 사기"라는 말처럼 이 영화야말로 관객을 행복하게 만들 유쾌한 사기다. 아기자기한 이야기에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가 관객들을 흔쾌하게 형제들의 사기극에 동참하게 만든다. 특히 레이첼 와이즈의 매력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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